*어머 벌써 배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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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화영아원 작성일04-03-26 12:26 조회5,99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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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 : 광양 매화 마을
일 시 : 2004년 3월 19일
구례를 지나서부터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길옆으로 봄소식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따뜻한 봄을 미리부터 알리는 산수유의 노란 꽃망울을 보며 달려 내려가니 창문을 스치는 매화의 향기에 아이들이 좋은 냄새가 난다며 좋아들 한다.
매화를 보기 전에 미리 꽃 이름을 알아두는게 좋을 것 같아 길옆에 하얗게 핀 매화를 보고 무슨 꽃인지 아느냐고 물어보자 "배꽃이요" 한다.(누가 집이 나주가 아니랄까봐 ㅎㅎㅎ)
"배꽃이 아니라 매화에요" 하자 아이들은 처음듣는 꽃이름이 생소한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배화?? 배화가 머지?" "아니 배화가 아니라 매화에요 매! 화!" 하자 "아∼∼맴매할 때 매요. 매화 매화"하며 입속으로 되뇌이기를 여러번 한다. 하지만 얼마 후 "저기 하얀 꽃이 뭐라구요?"하자 "....배꽃이요." 후유∼∼
앞으로 몇 번은 더 반복 학습이 필요할 것 같다.
차에서 내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본격적으로 매화를 보기 위해 언덕(우리가 느끼기엔 백두산만큼이나 높아보였다.)을 오르기 시작했다. 경사가 가팔라서 힘들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큰아이들은 별로 힘들어하지 않고 잘 오르는 반면 3살짜리 동갑내기들- 선영, 유진, 혜민이는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들의 팔뚝살이 괜히 두꺼운게 아니다...)
언덕을 올라 매실을 이용해 장아찌, 고추장등을 담아 마당 가득 늘어놓은 항아리을 보며 "와 많다.. 근데 냄새가 나요"하며 코를 잡는 정덕이 때문에 한바탕 웃고나자 조금은 힘든 걸 잊은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매화꽃 사이를 누비며 향기도 맡아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매화마을로 영화(바람의 파이터) 촬영을 온 촬영 스태프를 만나게 되었는데 우리 아이들-매화마을에 온 단체 팀 중에 우리아이들이 가장 어렸다-이 예뻐보였는지 이름, 나이를 물어보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모습이 주위 사람의 오해를 불러 우리 아이들이 촬영의 대상인줄 알고 "저 아이들이 여기서 뭐 찍나보네... 이쁘게도 생겼네" 라는 기분좋은 오해를 사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오늘을 히로인은 당연 형주였다. 사진을 찍기위해 장소를 고르다가 알맞은 장소를 선택한 곳이 하필이면 방금 영화촬영을 마친 곳이였는데 촬영 팀중 한 명이 분장용 소품으로 긴 머리가 붙은 가면을 이동용 카트에 넣는 모습을 본 형주는 가끔씩 엄마들이 들려주는 전래동화에 나오는 도깨비나 귀신이야기가 생각이 났는지 얼굴색이 변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이에 엄마들이 짓궂은 장난을 하자 어쩔 줄 몰라하면 방방뛰는 모습은 주의에서 꽃을 구경하던 어른들의 관심과 귀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따뜻한 햇살과 향기로운 꽃내음을 뒤로하고 우리 아이들은 다음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차에 올랐다.
매화가 심어진 곳이 경사진 산의 한쪽면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르는 길이 쉽지는 않았지만 오늘 하루가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우리 아이들의 기억속에 아주 향기롭게 남겨질 걸 생각하니 힘들었던 일들은 머릿속에서 조금씩 자리를 비껴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일 시 : 2004년 3월 19일
구례를 지나서부터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길옆으로 봄소식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따뜻한 봄을 미리부터 알리는 산수유의 노란 꽃망울을 보며 달려 내려가니 창문을 스치는 매화의 향기에 아이들이 좋은 냄새가 난다며 좋아들 한다.
매화를 보기 전에 미리 꽃 이름을 알아두는게 좋을 것 같아 길옆에 하얗게 핀 매화를 보고 무슨 꽃인지 아느냐고 물어보자 "배꽃이요" 한다.(누가 집이 나주가 아니랄까봐 ㅎㅎㅎ)
"배꽃이 아니라 매화에요" 하자 아이들은 처음듣는 꽃이름이 생소한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배화?? 배화가 머지?" "아니 배화가 아니라 매화에요 매! 화!" 하자 "아∼∼맴매할 때 매요. 매화 매화"하며 입속으로 되뇌이기를 여러번 한다. 하지만 얼마 후 "저기 하얀 꽃이 뭐라구요?"하자 "....배꽃이요." 후유∼∼
앞으로 몇 번은 더 반복 학습이 필요할 것 같다.
차에서 내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본격적으로 매화를 보기 위해 언덕(우리가 느끼기엔 백두산만큼이나 높아보였다.)을 오르기 시작했다. 경사가 가팔라서 힘들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큰아이들은 별로 힘들어하지 않고 잘 오르는 반면 3살짜리 동갑내기들- 선영, 유진, 혜민이는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들의 팔뚝살이 괜히 두꺼운게 아니다...)
언덕을 올라 매실을 이용해 장아찌, 고추장등을 담아 마당 가득 늘어놓은 항아리을 보며 "와 많다.. 근데 냄새가 나요"하며 코를 잡는 정덕이 때문에 한바탕 웃고나자 조금은 힘든 걸 잊은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매화꽃 사이를 누비며 향기도 맡아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매화마을로 영화(바람의 파이터) 촬영을 온 촬영 스태프를 만나게 되었는데 우리 아이들-매화마을에 온 단체 팀 중에 우리아이들이 가장 어렸다-이 예뻐보였는지 이름, 나이를 물어보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모습이 주위 사람의 오해를 불러 우리 아이들이 촬영의 대상인줄 알고 "저 아이들이 여기서 뭐 찍나보네... 이쁘게도 생겼네" 라는 기분좋은 오해를 사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오늘을 히로인은 당연 형주였다. 사진을 찍기위해 장소를 고르다가 알맞은 장소를 선택한 곳이 하필이면 방금 영화촬영을 마친 곳이였는데 촬영 팀중 한 명이 분장용 소품으로 긴 머리가 붙은 가면을 이동용 카트에 넣는 모습을 본 형주는 가끔씩 엄마들이 들려주는 전래동화에 나오는 도깨비나 귀신이야기가 생각이 났는지 얼굴색이 변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이에 엄마들이 짓궂은 장난을 하자 어쩔 줄 몰라하면 방방뛰는 모습은 주의에서 꽃을 구경하던 어른들의 관심과 귀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따뜻한 햇살과 향기로운 꽃내음을 뒤로하고 우리 아이들은 다음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차에 올랐다.
매화가 심어진 곳이 경사진 산의 한쪽면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르는 길이 쉽지는 않았지만 오늘 하루가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우리 아이들의 기억속에 아주 향기롭게 남겨질 걸 생각하니 힘들었던 일들은 머릿속에서 조금씩 자리를 비껴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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