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대 소녀엄마와 공개입양 | 입양의 날 기념-특별기고 강은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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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영아원장·어린엄마둥지원장 강은숙 |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아!’가 있는 5월은 가정의 달 기념일로 바빠진다. 어린이날뿐만 아니라 한 가정(1)에서 한 명(1)을 더 자녀로 맞이하자는 입양의 날이 있다. 입양의 날은 5월 11일로 제정된 지 벌써 4년이 되어가고 있다.
전라남도 국내입양기관인 이화영아원에서도 5월 22일과 23일 전라남도 입양의 날 행사를 마치니 푸른 하늘을 나는 새가 될 50명 아기가 입양가정과 부모를 찾아달라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이 아기들을 낳은 엄마는 누나라고 불러야 할 10대 소녀이다. 이들은 나이가 어리고 생각이 어리고 무엇보다 부모의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라 가정환경이 어렵기에 부른 배를 자랑스럽게 내밀지 못하고 움츠려야했기에 늘 외로웠다.
이들을 더는 ‘미혼모’라 부르지 않고 ‘어린엄마’로 부르며 분만 전후에 편히 쉴 수 있는 쉼터 ‘어린엄마둥지’를 만들었다. 국내입양이 해외입양보다 앞섰다고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다.
저 출산으로 인한 국가위기론마저 대두되자 국가는 무관심 했던 미혼모 정책 변화를 추진했다. 어린엄마가 양육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했던 결과로 해외입양 숫자가 대폭 줄다 보니 국내입양 숫자보다 더 줄었다.
그렇다면 국내입양은 늘었을까? 오히려 그 이전에 비해 줄었다는 사실은 사람들은 모른다. 저 출산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10대 어린엄마일지라도 아이를 양육할 수 있도록 뒤늦은 정책을 펼쳤다. 혼자서라도 미혼인 채로 가족관계등록부에 아동 출생신고를 하게 되면 매월 30여 만원내외 양육지원비를 받거나 산후에 몇 년 동안 한부모자시설에서 무료로 머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경제적 지원과 마음만으로 아동이 잘 양육될 수 있다면 어찌 부모되기가 어렵다고 하겠는가? 미혼인 부모가 결혼할 수 있다면 아이가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해 줘야 할 것이다.
혼자서 양육한 경우는 성공보다 실패할 소지가 다분해져 최대 피해자는 아동이 되어 1살 전후가 되면 양부모를 찾아 달라고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부모 역할, 부모됨이 아직 모르는 아이가 아이를 낳아 아이를 키우는 ‘낳은 엄마’의 삶이 그대로 아동에게 대물림된다면 차후 사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문제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10대일지라도 아이를 사랑하지 않은 낳은 엄마는 절대 없다. 나이는 어려도 분명히 엄마이기에 분만 후에 양육과 입양 중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한다.
국가가 양육할 수 있도록 지지해 준다고 해도 아동의 앞날을 생각하면 엄마, 아빠 둘이 아닌 혼자서 아동 앞날을 보장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설움과 아픔을 안은 채 내 아이가 엄마, 아빠, 가정의 품속에서 자라라고 입양을 선택한다.
이들을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치유해 줄 수 있는 이는 국내입양 양부모들이다. 지난날처럼 더는 비밀입양은 아니다. 제발 ‘낳은엄마-기른엄마’가 마음을 열고 아동 입양에 대한 소식을 편지나 사진 또는 만날 수 있는 공개입양으로 변할 때 10대 소녀엄마의 산고가 결코 아프지 않았다고 할 것이다.
그 위에 입양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변하면 낳은엄마, 기른엄마, 가장 중요한 입양아동 분명히 밝은 삶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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