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spence chapin 아동복지기관에서 근무하는 낸시와 루이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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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화영아원 작성일05-12-05 09:34 조회3,61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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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라 미국 그중에서도 뉴욕에서 살고 있는 낸시와 루이가 어린엄마둥지를 방문했습니다. 이들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이화영아원에서 올해 6회째 진행된 summer internship program을 뉴욕의 spence chapin 아동복지기관과 함께 진행하며 이와 관련해서 몇 차례 방문 했어요 낸시와 루이가 일하는 기관을 통해 2,600명의 아동이 입양되었으며 그 중 중국 아이들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한국 아이들로 매년 40-50명의 한국아이들이 낯선 땅 미국에서 가정을 찾는다고 합니다. 이번에 둥지를 방문한 spence chapin 직원을 잠깐 소개하면 낸시는 79년부터 근무해 한국 입양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사후관리)을 진행하는데 자신이 26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비록 민족이 다르고 피가 다르지만 한국입양아들은 양부모님의 사랑과 안정적인 가정 안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더불어 자신 또한 한국아이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 루이는 12년 동안 일하며 입양과 미국 어린엄마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래서 인지 어린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참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spence chapin에는 한국인이 2명 일하고 있는데 이 중 한명은 입양인으로 12월 둘째주 한국에서 친모를 만난다는 얘기를 하자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라는 어린엄마들... 한식과 양식이 어우러진 밥상을 보고 “뷰티풀~~”을 연발하며 이쪽저쪽 사진을 찍고 한국방문때마다 먹어봤을법한 잡채와 불고기를 알아보고 즐거워 하는 모습..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아침밥을 먹을 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에 앞서 그들은 어린엄마는 귀한 존재이고 어린엄마를 통해 세상에 나온 아이가 얼마나 특별한지 알기 때문에 잘 돌보고 싶다는 자신들의 진심을 보여줬다. 미국은 어떤 기관은 150년이 됐을 정도로 입양역사가 오래됐는데 자국아 입양보다는 주로 해외입양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 중 특히 한국 아이를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양자가 원한다면 아동의 생모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한국아이들의 선천적인 기질인 영리함과 부지런함 때문이라고 한다. 실재로 낸시는 입양아들의 성장하는 과정을 보며 이를 이해할 수 있었으며 비록 친부로부터 보호되지 못했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양부모님과 가족 안에서 행복하게 자라는 모습을 봐왔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사랑과 좋은 환경, 교육을 받는다 할지라도 5-6세 무렵부터 머리와 가슴으로 친모를 생각하고 미국 양부모들의 이런 아이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이 아는 친모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해 주는데 이는 한편으로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하는 내 아이를 낳아 준 생모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것이기도 하다. 양부모의 경우 의료적인 부분에서 생모의 가족력에 대해 궁금해하는데 임신 중 술, 담배를 많이 했는지..암. 당뇨 등 유전적인 질환이 있는지 알아 아이의 건강을 지키고자 한다. 루이의 말에 의하면 자신은 일년에 평균 500여명의 어린엄마를 만나는데 이중 70%가 장애아를 출산한다고 한다. 이는 술, 담배, 약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환경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때문에 미국 양부모들은 더욱 생모의 가족력에 대해 알고자 한다. 성인이 될 수록 대부분의 입양아들은 생모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고 만나고 싶어한다. 왜 그들은 그토록 생모를 찾고자 하는가? 나와 같은 얼굴 , 닮은 눈, 같은 머리색을 확인하고 싶어서.. 나와 엄마가 같은지.. 그 다음 나에게 주어진 능력들(예를들어 음악에 소질이 있거나 글을 잘 쓰거나 공부를 잘 한다는 것 등등)이 친부모로부터 부여받은 것인지에 대해 확인하고자 하는 욕구인 것 같다. 또한 자신에게는 할아버지, 삼촌, 형, 누나가 있지만 한국에도 자신과 닮은 형제, 친척이 있는지..다음으로 ‘왜 나를 입양보냈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고 싶어한다. 많은 입양아들의 친부모가 자신을 키울 수 없는 이유를 자신에게 돌리는데 즉 ‘내가 많이 울어서’ 라든지 ‘내가 말썽을 많이 부려 돌보기 어려웠을까?’등 자신이 뭔가를 잘못해서 입양을 보낸것이라는 가설을 세운다고 한다. 아이가 이런 괴로운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생모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엄마는 너를 사랑했다라는 증거를 남겨주는 것이다. 엄마가 남긴 사진 한 장, 편지 한 장, 일기장 한권.. 나아가 기회와 여건이 된다며 입양 후 아동, 양부모, 생모가 지속적인 관계를 갖는다며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모를 찾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서란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양부모님을 만나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어린엄마들이 아이를 보내며 이런 말을 한다. ‘나중에 저를 원망하면 어쩌죠?’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해 힘들어하면 어쩌죠? 그 충격으로 양부모님 속상하게 해 양부모님이 제 아이를 미워하면 어쩌죠? ’ 항상 이런 불안감에 힘들어하는 어린엄마에게 낸시·루이의 이야기는 가뭄 뒤 내리는 단비와 같지 않았을까.. 9시에 아침 식사를 시작했는데 어느 덧 점심식사를 할 시간이 되어있었다^^ 마지막으로 자신들을 초대해주고 멋있는 아침식사를 마련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다음에 둥지를 방문 할 때는 함께 요리하고 싶다는 멋있는 제안을 했다. 물론 뉴욕에 있는 자신의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것도 재밌겠다는 조금 벅찬(?)제안도 함께..^^ 다리가 저린지 10분 전부터 일어나 있는 낸시와 마지막으로 어려운 질문을 건네며 굿바이 인사를 하는 루이... 그들로부터 들은 이야기, 우리가 나눈 대화는 언어가 통하지 않지만 눈빛으로 교감했던 천금보다 소중할 시간이었다. * 낸시의 질문은 여러들의분 아이에게 생모(어린엄마 자신)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되길 원하나요? 정답도 오답도 없지만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참 어려운 질문이다. 첫눈이 내린 2005년 12월 4일 밤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오랫동안 둥지 거실에 불이 환희 켜져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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